세계 최고 갑부 美 아닌 멕시코서 나왔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세계 최고 부자가 멕시코에서 탄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에서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1위에 오른 것.

최고 부자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나온 것은 16년만에 처음으로, 이머징마켓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1, 2위 자리를 고수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 됐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순자산 535억달러로 세계 최고의 갑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슬림은 한 해 동안 순자산을 185억달러 늘리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빌 게이츠는 순자산 530억달러로 올해 2위를 기록했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순자산 470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세계 4~5위 부자는 인도에서 나왔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과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CEO가 그 주인공. 두 인물의 순자산은 각각 290억달러와 287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억만장자 리스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머징마켓의 약진이다. 지역별로 올해 새롭게 탄생한 신규 억만장자는 아시아가 97명으로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유럽과의 격차도 14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처음으로 억만장자 배출 2위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의 억만장자가 40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이 64명을 기록했고, 러시아가 62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순자산이 30~40%까지 감소했던 이 '거물'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들 중 대부분의 순자산이 경기 침체 이전으로 복귀된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의 수는 2008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경기 침체로 고통 받던 지난해 793명에서 101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 규모도 35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억달러 증가했다.

매튜 밀러 포브스 선임 에디터는 "이번 억만장자 순위를 집계하면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이들의 자산이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이라며 "국가별 억만장자 수는 향후 해당 국가의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 보여주는 일종의 선행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브스는 억만장자의 순자산에 부동산과 현금 자산뿐 아니라 예술품, 귀금속, 부채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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